남성 근로자가 결혼하면 임금 상승한다? ‘임금 프리미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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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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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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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결혼하면 임금이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 근로자에게 결혼이 ‘임금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2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주최한 2019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한국 노동시장에서 결혼의 임금 프리미엄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남성 근로자는 결혼 후 임금이 약 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 교수가 한국노동연구원의 2002~2017년 노동패널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다. 선행 연구가 이뤄진 미국의 경우 남성 백인 근로자가 결혼 후 임금이 약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도시에 거주하는 약 5000가구의 노동패널을 대상으로 경제활동과 노동시장 이동, 소득과 소비, 교육과 직업훈련 등을 추적 조사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결혼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진 이유에 대해 박 교수는 △결혼 후 일의 집중도가 높아져 생산성 향상 △고용주가 결혼한 근로자를 선호 △생산성이 높은 근로자가 결혼 가능성 등을 가설로 제시했다. 다만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여성 근로자에게 결혼과 임금은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결혼 후 직장을 유지할 확률이 15%포인트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과 양육의 부담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많다는 의미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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