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황조롱이, 다시 날갯짓…40일 만에 회복한 천연기념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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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안성 시내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 제323-8호 ‘황조롱이’가 건강을 회복, 자연으로 돌아갔다.

경기도는 19일 황조롱이 구조지 인근 안성시 옥정리에서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주관으로 자연복귀 행사를 열었다.

우리나라 텃새인 황조롱이는 소형 맹금류다. 먹이 감소로 인한 번식률 저하, 도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11월11일 안성시에서 부상을 당한 황조롱이 구조요청 신고를 받고 출동, 센터로 이송해 정밀검사를 했다.

먹이활동을 하다가 쥐끈끈이에 왼쪽날개와 꼬리깃이 심하게 붙어 있는 채 발견됐으며, 탈출을 시도하다가 왼쪽 상완골이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깃털에 붙은 끈끈이를 최대한 깃을 살리면서 세심하게 제거했고, 부러진 상완골이 회복되도록 핀 및 외고정을 설치하는 수술을 했다.

이후 지속적인 항생제 및 진통제 처치 등으로 수술부위 상처가 아물었고 재활훈련 결과, 구조 40여일 만에 완전히 건강을 찾아 자연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황조롱이는 크기는 작아도, 국가적으로 소중한 천연기념물”이라며 “이번 자연복귀 행사처럼 작은 활동들이 조금씩 많아지다 보면 국내 생태계의 건강한 회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2019년 11월말 기준 전년 동기(1395건)보다 21% 증가한 1696건을 구조·치료했으며 종류별로는 조류 73.3%, 포유류 25.2%, 기타 1.5% 등이다. 구조 유형별로는 건물·차량 충돌 483건(26.6%), 미아 478건(38.9%), 탈진 118건(6.5%) 등이다.


[의정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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