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한 한 사업가의 네 딸이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고려대에 102억원을 쾌척했다.
고려대는 보성전문학교 상과 출신 고(故) 정운오 교우(1941년 졸업)의 네 딸 정재은·윤자·인선·혜선씨가 고 정씨의 서른한 번째 기일을 앞두고 유산으로 남긴 사업체 매각 대금 중 102억원을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고려대에 따르면 정씨의 네 딸은 아버지를 추모하는 마음을 모아 지난 10월22일 고대 본관에서 기부를 약정한 뒤 아버지의 기일인 지난 17일 전까지 모두 102억원을 기부했다.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끝에 한 사업체를 일군 고 정씨는 평소 젊은 인재들을 후원하겠다는 뜻이 있었지만, 지난 1988년 심장마비로 갑자기 작고하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 딸은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올해 꼭 100세가 되셨을 텐데 아버지가 가장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며 “아버지는 모교인 고려대를 정말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전했다.
고려대는 고인의 이름을 따 ‘정운오 기금’을 조성하고 ‘정운오IT·교양관’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고인과 유족의 아름다운 나눔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교우를 대상으로 나눔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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