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대성호 실종 베트남 선원 6명 중 5명 한 동네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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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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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아침 제주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전복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부부의 모습. © 뉴스1
지난 19일 아침 제주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전복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부부의 모습. © 뉴스1
“안 좋은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어떻게든 빨리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9일 아침 제주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전복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들의 가족들이 통영시청에서 눈물로 한국정부에 호소했다.

이번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은 모두 6명으로 이들 가운데 5명이 한 마을에 사는 사람들로 파악됐다.

통역인과 함께 취재진을 만난 응웬 반짬씨(47)는 “살아있으면 좋겠지만, 시신이라도 빨리 찾아줬으면 좋겠다. 시신이라도 들고 돌아가서 장례식을 진행했으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응웬 반짬씨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2명의 가족으로, 한 명은 사위이고 한 명은 아내의 남동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 한마을에 살고 있고, 친척인 사람들이다. 하루라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한국정부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 나라에서 왔고 젊은 사람들이다. 어떤 분은 애가 3명, 또 애기 놓은 지 얼마되지 않은 분, 아내가 임신 중인 사람도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19일 아침 제주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전복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부부의 모습. © 뉴스1
지난 19일 아침 제주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전복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부부의 모습. © 뉴스1
또 다른 베트남 선원의 아내인 투씨(23·여)는 “남편을 빨리 찾아 만나고 싶다”며 “안 좋은 일 없도록 기도한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들 부부는 7~8년 연애하다가 결혼한지 겨우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남편은 한국에 온지 3년, 투씨는 2년 가량 됐다고 통역이 전했다.

이날 만난 베트남 가족들은 한국에 있다가 대성호 사고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통영시청을 찾았다. 이들 중 일부는 오는 21일 사고 현장인 제주로 향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인 대성호(29톤·통영선적)가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대성호에는 선장 정모씨(56)를 포함한 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당일 오전 10시21분께 전복된 대성호 인근 해상에서 한국인 선원 김모씨(58)를 구조했으나 숨졌고, 나머지 11명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쯤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했으며 지난 18일 오후 통영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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