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범인’ 윤모씨 “인터뷰 할 생각 없다…당장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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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8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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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복역한 한 윤모 씨(52)가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윤 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터뷰를 할 생각이 없다. 당장 돌아가라”고 입을 닫았다.

윤 씨는 2009년 청주교도소에서 20년 수감 생활을 마치고 가석방된 뒤 청주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청주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한 이 춘재가(57) 체포되기 전 거주하던 곳(1993~1995)이다.

윤 씨는 출소 후 일정기간 생활고에 시달리며 국민기초생활수급비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당시 13세 박모 양이 집에서 잠을 자다가 목졸려 숨진 사건이다. 이듬해 7월 윤 씨가 범인으로 검거됐고, 모방범죄로 결론이 내려져 1심 선고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윤 씨는 “경찰이 고문을 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항소했으나 2심과 3심 모두 윤씨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당시 8차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고문 여부를 완강히 부인했다. 해당 경찰관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증거가 뚜렷했기에 고문할 필요가 없었다”며 “특정인이 범인이라는 심증은 있는데, 이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을 때 하는 게 (당시)고문이지 증거가 있는 경우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 주변에 떨어져 있던 음모를 발견했고, 수개월 수사에 전념해 그 주인을 찾아냈다”며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에서 일반인에게 발견되기 어려운 티타늄이 나왔고, 범인 직업과 연관되면서 진범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 선상에 올려진 이들의 음모를 채취한 뒤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던 윤씨를 검거했다”며 “음모는 명백한 증거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씨의 거짓 진술을 믿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범인이라고 자백한 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8차 화성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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