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돼지열병 의심신고…경기남부·강원도도 비상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6일 10시 49분


코멘트
© News1
© News1
6일 경기 포천시 관인면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경기북부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포천은 지리적으로 강원도와 가까워 양성 판정이 날 경우 ASF의 경기이남지역 남하와 함께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포천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은 돼지 1300마리를 키우는 대형농장으로 이날 오전 7시께 돼지 2마리가 폐사함에 따라 방역당국에 의심축 신고를 접수했다. 포천과 철원 일대 돼지농장에는 긴급 이동제한이 발효될 전망이다.

해당농장 반경 500m에는 돼지농장이 없지만 3㎞ 이내에 11농장 2만9000여마리의 돼지가 사육 중이다. 확진 판정날 경우 해당농장 반경 3㎞ 이내 모든 돼지는 예방적살처분된다.

포천시는 정부의 통상적인 방역시스템보다 더 강도 높은 방역체계를 유지해왔는데도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그 동안 포천은 관내에 초소 143곳을 설치해 방역활동을 벌여왔으며 육군 5군단, 6군단 등 4개 부대 1200여명의 군장병이 방역초소에서 시와 함께 임무수행중이다.

포천시는 돼지농장 159곳, 27만8628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경기북부 최대 축산도시다. 포천의 방역망이 뚫릴 경우 현재 전면적인 고강도 예방적 살처분 정책을 펼치는 정부 방역대책에 따라 경기북부의 모든 돼지들을 매장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강화군, 경기 김포시, 파주시의 모든 돼지들을 살처분하기로 했다.

ASF는 지금까지 파주, 연천, 김포, 강화 등 DMZ(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선, NLL(해상 북방한계선)에 접한 지자체에서 발생해왔다. 지난 2일에는 연천군 DMZ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1.4㎞ 지점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는데 ASF에 감염된 상태였다. 때문에 북한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국내 ASF 바이러스 유입원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부터 김포 등 최전방지대의 해안하구 철책을 철거했으며 파주 등 수십여개 GP초소를 없애기도 했다. 양돈인들은 지난 5월 북한에서 발생한 ASF 바이러스가 멧돼지를 통해 열어젖힌 철책 사이로 유입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ASF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포천은 북한과 맞닿은 최접경지역이 아니지만 의심신고가 접수된 관인면의 돼지농장은 비교적 북한과 가깝다. 이곳에서 ASF 양성 판정이 날 경우 포천 전역이 ASF 위험지대다. 또한 경기남부지역으로 남하할 가능성, 강원도로 확산될 위섬성이 높아진다.

최접경지역이 아닌곳으로는 지난달 26일 양주시에서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바 있지만 음성 판정난 바 있다.

(포천=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