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또 이춘재가 자백을 했다고 해서 처벌을 현재보다 가중할 수는 없지만 30년 넘게 미궁에 빠졌던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발견됐다는 점, 국민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 등 자백의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 교수는 “이춘재를 처벌한다는 실익은 없지만, 국민들의 정서적 측면에서는 ‘끝까지 진실을 밝힌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진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적어도 이춘재가 가석방만큼은 확실히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에게는 ‘수사기관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안정된 메시지를, 범죄자들에게는 ‘언젠가는 잡힌다’는 메시지를 주는 계기가 됐다”고 자백의 의미를 짚었다.
이춘재가 자백을 뒤집을 우려가 있다는 시각과 관련해서는 “자백의 내용이 공개됐다는 건 자백의 신빙성을 검토하는 작업을 어느 정도 마쳤다는 것”이라며 “자백의 구체적인 내용을 당시 사건기록과 대조를 하고 검토한 뒤 공개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춘재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후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프로파일러들과 이춘재가 총 9차례 접견조사를 받았으며 라포르가 형성된 것이 자백을 받아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춘재의 심경 변화는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파일러 중에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의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도 포함됐으며, 지난달 18일 이춘재와의 첫 대면조사때 부터 투입된 공 경위는 매일 같이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그를 만나 압박과 회유를 반복하며 라포르를 형성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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