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강타 태풍 60년만에 최다…3일 관통 ‘미탁’ 7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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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0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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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 기상청에서 예보관들이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경로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 기상청에서 예보관들이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경로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제 18호 태풍 ‘미탁(Mitag)’이 10월 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해안 등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올 들어 7번 째로 역대 가장 많은 태풍 발생 숫자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기상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만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는 미탁은 북진, 10월 2일 오전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을 지나겠다. 이후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로 향해 2일 밤부터 제주도 서쪽해상을 지나 3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할 예정이다. 태풍은 3일 밤에서 4일 새벽 사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겠다”고 예보했다.

경로는 바뀔 수 있다. 현재 대만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는 미탁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할 수 있다.

진로가 바뀌어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변화가 없다. 정 과장은 “미탁이 서쪽으로 움직이면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지점도 예상보다 북상할 수 있다. 중부지방에 예상되는 태풍의 강도도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탁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면 올해에만 7번째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된다. 지난 7월 제 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처음으로 한국에 영향을 미쳤고 8월에는 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 9호 태풍 ‘레끼마(Lekima)’, 10호 태풍 크로사(Krosa)‘가 연속으로 상륙했다. 지난 6일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한국을 관통했다. 지난 20일에는 제 17호 태풍 ’타파(Tapah)‘가 한국을 강타했다.

1년 동안 우리나라에 7개 태풍이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 1959년 이후 60년 만으로 이는 역대 최다다.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발생 수 18개로 평년(18.3개)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올해 유독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향했다.

정 과장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걸쳐 있어 태풍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고기압이 수축하든지,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와 남쪽으로 밀어내야 하는데 현재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아 길목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태풍이 유독 올해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 태풍이 많아진 것은 기후 변화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9~10월에도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동아시아의 기후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 기상청 관계자도 ”기후가 변하면서 2년 전에는 한파, 지난해에는 폭염이 왔다. 올해는 어떤 기상 이후가 나타날까 했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확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기후 변화로 평소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동의했다.

기후 변화 탓에 8번째 태풍도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아직 추가적인 열대저기압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10월에도 태풍이 발생한 것을 감안, 추가적인 태풍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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