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물 개수도 중요하지만 묻어있는 유전자(DNA) 양이나,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에 따라 (4차 사건 감정 결과가) 나오겠죠.”
강필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법유전자과장(56)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추거 감정물 분석 전망에 대해 20일 이같이 밝혔다.
강 과장은 이번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50대 남성 이모씨의 DNA와 사건당시 수집해 영구보존하던 증거물의 DNA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결정적인 분석을 담당했다.
앞서 3개의 이씨 동일 검사 결과를 발표한 국과수 법유전자과는 이날 오후 4차 사건에 대한 감정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강 과장은 이날 오후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증거물을 살피고 있으며, 증거물의 양이 많기 때문에 시료 채취에서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과수의 DNA 분석 절차는 총 16단계로 나뉜다. 수사당국에서 도착한 시료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료 준비, 사진 촬영, 예비검사 이후 자동 DNA 정제장치를 이용해 DNA를 검출한다.
이후 중합효소 연쇄반응 기법(PCR)을 이용해 1ng(나노그램)의 시료로 DNA를 증폭하고, 전기영동을 해 나온 값을 ‘국가 법과학 DNA 베이스’(NFDD)에서 비교·확인해 결과를 낸다. 여기서 전기 영동이란 DNA에 전기 신호를 줘서 DNA가 크기에 따라서 분리되는 방법으로, 분자량이 작을수록 이동이 빠르고, 밀도가 낮을수록 빠른 값이 기록된다.
국과수 법유전자과는 화성 사건과 관련해 이중 2단계에 해당하는 ‘시료채취’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영구보존돼 있던 화성연쇄살인 사건 증거물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 관계자는 “수사기관에서 보내온 양이 많다”고 했다.
시료 채취 이후 단계는 비교적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서중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19일 뉴스1 인터뷰에서 “우리 국과수 분석 기술은 세계 최정상으로, 기술을 전수할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과수 측은 “(이 사건으로) 국민이 느꼈을 안타까운 마음이 조금이라도 해소됐으면 한다”면서 “나머지 화성 사건의 DNA 감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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