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사회적 책임 다하는 앤젤리나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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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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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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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여배우가 서울 거리를 한가롭게 거니는 모습이 흔한 장면은 아니겠죠. 지난달 18일 인천공항에 앤젤리나 졸리(44·사진)가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경호원도 없이 서울 거리 곳곳을 활보했습니다. 유명 백화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입하는 등 쇼핑을 즐기고 삼청동 고깃집에서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앤젤리나 졸리는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이 큰 배우입니다. 1982년 영화 ‘라스베가스의 도박사들’로 데뷔한 졸리는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2015년)에서는 킬러 부인 ‘제인 스미스’ 역을 맡아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톱스타 브래드 피트와 결혼하고 또 이혼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배우 졸리는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시의 뉴욕대에서 영화학을 전공했지만, 평소 난민과 저개발국 어린이들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실천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졸리는 2001년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를 지냈고 이듬해부터는 유엔난민기구 특사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졸리는 20년 가까이 60여 개 나라를 방문해 난민 등 어려운 이들을 도운 봉사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객원기자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졸리가 한국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큰아들 매덕스 때문입니다. 졸리는 연세대에 입학한 매덕스의 한국 정착을 돕고 장차 거주할 집을 마련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고 합니다. 매덕스는 외국인 전형으로 연세대 언더우드학부 생명과학공학 전공에 합격했습니다. 9월부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세대 캠퍼스를 다니고 있습니다.

미국 톱스타의 아들이 하필 한국의 대학으로 유학을 결정한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지난해 11월 유엔난민기구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졸리는 아들과 함께 학생홍보대사의 안내를 받으며 연세대를 둘러봤다고 합니다. 매덕스는 평소 케이팝(K-pop)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합니다. 한류(韓流)로 인해 형성된 한국에 대한 호감과 더불어 영어로 진행되는 연세대 언더우드 학부의 수업프로그램이 매덕스의 한국행 결심의 주된 이유로 추정됩니다.

매덕스는 졸리가 영화 ‘툼 레이더’ 촬영지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입양한 아들입니다. 이 밖에도 2005년 에티오피아에서 자하라 말리, 2007년 베트남에서 팍스 티엔을 입양했습니다. 샤일로 누벨과 녹스 레온, 비비엔 마셸린 등 3남매는 졸리와 전남편 브래드 피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입니다.

졸리는 3박 4일간의 짧은 일정 속에 다양한 이슈를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난민 인권 문제에 헌신하고 저개발국 어린이를 입양해 교육시켰을 뿐 아니라 수천만 달러를 사회에 기부해 왔습니다.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하는 졸리의 행보에 짙은 여운이 남습니다.

박인호 용인한국외대부고 교사
#앤젤리나 졸리#유엔난민기구#매덕스#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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