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협치로 생산적인 정책대안 활발하게 제시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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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인터뷰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은 29일 “정국이 혼란스러울수록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인 지방자치가 올곧게 나아가야 흐트러진 민심을 다독일 수 있다. 대구시의회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귀를 열고 민의를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제공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은 29일 “정국이 혼란스러울수록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인 지방자치가 올곧게 나아가야 흐트러진 민심을 다독일 수 있다. 대구시의회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귀를 열고 민의를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시민의 대표 기구인 대구시의회가 주목받고 있다. 사상 첫 여야 양당 구도 속에서 대립과 반목이 커질 것이란 우려와 달리 상생과 협치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의 역할이 크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배 의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초부터 의정활동의 핵심으로 참여와 열정을 내세우며 동료 의원들과 개별 소통하는 일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상임위원회 활동과 현장 방문 때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양당 구도는 ‘일하는 시의회’를 만들었다. 8대 의회 출범 초기에는 전체 의원 30명 가운데 초선 의원이 26명이어서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수험생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면학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행정 사무 및 예산 심사 때는 밤샘 공부를 마다하지 않는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례회나 임시회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의원 집무실은 늘 시끌벅적하다.

배 의장은 “평소 책상 위에 잔뜩 쌓아 놓은 서류와 씨름하는 동료들이 많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배 의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년간 의정 성과는….

“돌이켜보면 무엇보다 협치가 가장 잘된 것 같아 뿌듯하다. 동료 의원들이 당색을 떠나 지역 현안에 한목소리를 냈다. 시민들과 교육계의 숙원인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조기에 실시했고 한국물기술인증원을 대구에 유치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의회 전체 차원에서는 시정 질문 21건과 5분 자유발언 63건을 실시했고, 첫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문제점 500여 건을 찾아내 시정토록 했다. 총 312건의 심사 의결 안건 가운데 50%인 156건을 의원 발의로 추진해 시민 권익 신장에 기여했다.”

―의정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YMCA 등이 결성한 대구시의회 의정지기단의 발표에 따르면 8대 대구시의회 초기 6개월간 조례 제정 건수는 24건으로 7대 의회의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었다. 의원 1인당 평균 1.33건의 조례를 발의해 지난 의회 1인당 0.96건보다 많았다. 시정 질문과 5분 자유발언도 의원당 평균 1.3건으로 7대 의회 0.86건보다 증가했다. 내용적으로도 인권 안전 통일 교육 등 관심 분야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치분권 보장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지방의회 의장에게 공무원 인사권을 갖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지방분권 실현과 의회 위상을 높이는 데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지난달 열린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정기회에서 수석부회장에 선출돼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과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10대 그룹 지역인재 할당제, 도시재생 뉴딜사업 국비 지원, 국세와 지방세 비율 개선에 힘을 쏟겠다.”

―임기 동안 중점을 둘 사항은….

“무엇보다 시의원으로서 기본에 더욱 충실하겠다. 시의회가 견제와 감시, 생산적인 정책 대안을 활발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그 과정에 집행부가 곤혹스러울 수 있지만 대구가 재도약하려면 그것이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 시민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다는 시의회 슬로건을 의장부터 앞장서서 실천하겠다. 시민의 신뢰를 받고 시민 입장을 대변하는 시민의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의 지혜를 모으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배지숙 의장#대구시의회#일하는 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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