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본격 수사 나선 검찰…윤석열에 쏠린 시선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동아일보DB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검찰 수장인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7일 조 후보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 대학원 입시 장학금 수령 의혹과 관련해 단국대와 고려대, 서울대 환경전문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조 후보자 어머니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남 창원시의 웅동학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을 매입한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최근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조 후보자와 가족을 상대로 고소·고발이 이어졌고, 전날까지 접수된 건은 11건이다.

고소·고발 건에 대해 검찰이 인사청문회 이후 수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검찰이 이날 오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예상을 깬 수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수사 착수와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으로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다”며 “자료 확보가 늦어질 경우 객관적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취임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겨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윤 총장이 검찰총장 취임 후 발생한 사실상 첫 정치권 수사에서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윤 총장 임명 당시 윤 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당부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권력형 비리를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들의 희망을 받았는데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달라”며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총장은 “저희는 본질에 더 충실하겠다”며 “검찰권도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을 잘 받들고 어떻게 국민의 입장에서 고쳐나가고, 어떤 방식으로 이 권한 행사를 해야 되는지 헌법 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 의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윤 총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들이 칼을 뺐다. 윤석열 총장이 진정한 칼잡이인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 총장이 이 시대의 영웅이 될 것인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등극의 들러리가 될 것인가.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했고,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을 믿고 싶다. 조국 사태는 도덕적 하자 문제가 아니라 범법혐의의 문제이고, 이를 해결한 유일한 길은 검찰의 수사이고, 검찰의 수사는 윤 총장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의 판단에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