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동학대 2만4604건, 28명 사망… 1세이하가 18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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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발생 건수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0일 제3회 아동학대 예방포럼에서 공개한 ‘전국아동학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건수는 2만4604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2만2367건)보다 10% 늘었다. 아동학대는 2014년 1만27건, 2015년 1만1715건, 2016년 1만8700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과거보다 아동학대가 더 발생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동학대를 발견하는 경우가 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학대 가해자는 부모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발생한 아동학대 가해자의 76.9%(1만8919건)가 부모였다. 그 다음으로 어린이집·유치원·초중고교 선생님 등 대리양육자(15.9%, 3906건), 친인척(4.5%, 1114건)이 뒤를 이었다. 장 관장은 “부모가 양육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경제적 어려움 등 가정 내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린아이에게 화살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28명으로 2017년(38명)보다 다소 줄었다. 이 중 18명(64.3%)은 1세 이하 아동으로 신생아와 영아가 학대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대나 방임으로 인한 사망사건에 취약한 만 1세 이하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선 출생통보제, 출생신고 의무화를 통해 모든 아동이 출생과 함께 공공시스템에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아동학대#전국아동학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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