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경찰 사칭 보이스피싱 절도 30대 대만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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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부경찰서는 12일 금융감독원·경찰을 사칭해 은행에서 인출, 집에 보관하게 한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인 대만 국적 A(36)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지난 7일 광주 서구·동구 아파트 2곳에 침입, 냉장고·세탁기에 든 276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 중국에 거점을 둔 전화금융사기 조직원들은 금융감독원·경찰관 등을 사칭, ‘계좌가 금융거래 사기에 연루됐다. 은행에서 돈을 인출, 집에 보관하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은 70~80대 고령의 피해자들에게 ‘경찰관이 찾아오면 만나라’,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고 꾀어내 외출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자들의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A 씨에게 메신저 앱을 이용해 전달, 피해자들이 외출한 사이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흘간 추적을 벌이던 경찰은 폐쇄회로(CC)TV영상을 확보, 분석해 A 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했다. 이후 A 씨가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하차한 점을 확인, 탐문 수사를 벌여 지난 9일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검거 당시 A 씨는 일당으로부터 또다른 범행 지시를 받아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통신 내역을 토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전화금융사기 일당의 소재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금융·수사기관은 돈을 보관해 준다거나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피해가 의심될 경우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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