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전공 경계 허무는 교육혁신 ‘눈에 띄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공과대+문화예술대’ 등 통합 단과대학 3개 출범
시대 흐름 맞게 학사 생태계 구축… 학문간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 노려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수업 중인 강원대 학생들. 강원대는 단과대학 통합, 연계전공 확대 등 전공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대 제공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수업 중인 강원대 학생들. 강원대는 단과대학 통합, 연계전공 확대 등 전공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대 제공
강원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전공의 경계를 허무는 등 과감한 교육 혁신 실험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7일 강원대에 따르면 최고의 교육 혁신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창의·협동 인재 양성’을 목표로 대대적인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강원대 교육 혁신의 핵심은 시대 흐름에 맞는 ‘유연한 학사 생태계’ 구축이다. 단과대학 통합을 비롯해 자유전공학부 및 미래융합가상학과 도입, 연계전공 확대 등 기존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특성화 전략을 통한 새로운 학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

강원대는 올해 ‘공과대+문화예술대’, ‘농업생명과학대+평생학습중심학부’, ‘인문사회과학대+디자인스포츠대’를 각각 통합 단과대학으로 출범시켰다. 서로의 학문적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미래 사회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특성화 전략을 취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인문사회, 자연과학, 예체능 계열부터 의학계열의 간호대학, 약학대학, 수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법학계열의 법학전문대학원 등 다양한 전공을 운영하고 있는 종합대학의 장점을 살려 다전공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해 아직 명확하게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후 본인에게 맞는 전공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이 입학 후 1년 동안 진로 탐색 및 학습법 이수 후 2학년 진학 시 희망 전공을 선택하는 학제로 올해 춘천캠퍼스 128명, 삼척캠퍼스 74명을 선발했다.

또 ‘미래융합가상학과’는 기존 전공 교육과정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모듈형 전공 교육과정으로 학문 간 융합과 신산업 대응을 위해 유사한 성격의 학과를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설치된 전공으로는 데이터 수집, 저장, 분석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첨단 테크놀로지와 전문적인 무대미술 창작 과정을 교육하는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인문학과 예술의 치유적 힘을 활용하는 ‘인문예술치료학과’, 피부, 헤어, 메이크업 등 화장품 제조기술을 교육하는 ‘화장품과학과’ 등이 있다.

연계 전공 제도는 여러 학제에 걸친 연구가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2개 이상의 학과 전공을 서로 연계해 융·복합 학문 분야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재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고 이수할 수 있는 제도다. 이와 관련해 농업전문경영연계전공, 동아시아학연계전공, 문화예술경영연계전공, 문화콘텐츠연계전공 등 17개 과정이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강원대는 한반도 평화 정착 및 평화지역(접경지역) 교류 협력 활성화를 이끌 통일 인재 양성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일반대학원에 ‘평화학과’를 개설하고 춘천시와 함께 남북경협 전문가 육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 인재는 미래 산업을 주도할 혁신 기술과 인문학적 소양에 바탕을 둔 창의성과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하나의 전공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해 앞서 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대#단과대 통합#미래융합가상학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