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립고 3학년 시험지 유출’ 의혹 교사 혐의 부인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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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흘 전 기존 휴대전화 잃어버려…경찰 혐의 입증 총력

경찰이 광주 모 사립고등학교의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사전 유출한 수학교사의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일 특정 수학동아리반 학생들에게 기말고사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제공해 학사 행정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직무유기)로 수학교사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지난 5월 중하순(공휴일) 2차례에 걸쳐 기숙사생 주축 심화반 소속 수학동아리 학생 31명에게만 고난이도 문제와 답안지가 담긴 유인물을 제공, 교원으로서 책임을 저버린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17년부터 수학동아리 지도 교사를 맡아온 A씨는 2차례 경찰조사에서 “실수로 유인물에 담겨진 문제와 비슷하게 기말고사를 출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시교육청 장학관과 협의해 중간고사 시험 출제 과정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또 A씨가 고발당하기 사흘 전 ‘술집에서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어 CCTV 분석을 통해 전화기를 찾고 있다.

경찰은 압수한 A씨의 컴퓨터와 USB, 휴대전화에 남겨진 정보를 복원해 분석하고 있으며, 동료 교사 2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간고사 시험 출제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행위가 나올 경우 학교 차원에서 상위권 특정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관리해왔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A교사가 동아리반 학생들에게 제공한 유인물에 담긴 5개 문제(총점수 26점)가 기말고사 수학시험(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에 변형 없이 출제됐고, 상위권 특정 학생들의 내신 성적 관리를 위해 시험문제를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문제 사전 유출 경위를 비롯해 각종 불공정 사례가 있었는지 살피는 등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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