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간간부 인사 앞두고 줄사표…서울고검서만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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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9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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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단행될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검찰 내 ‘줄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고검에서만 사법연수원 24~25기 3명이 사의를 표했다. 지난 26일 단행된 고위 간부 인사의 여파도 함께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이형택 서울고검 공판부장(55·사법연수원 24기)과 박장우 서울고검 검사(52·24기)는 이날, 김병현 서울고검 검사(54·25기)는 전날(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각각 사직 인사글을 올렸다.

이 부장은 “때가 되면 아쉬움을 접고 떠나자고 늘 되뇌였던 것처럼 오늘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며 “비록 삶의 무대는 바뀌겠지만 검사로 첫발을 내딛을 때 다짐했던 생각과 결심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조직의 발전을 기원했다.

박 검사는 “1998년 김대중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한 검사생활을 마무리하려 하니 여러 상념에 젖는다”며 “비록 검찰을 떠나지만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늘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검사는 “이제 조직을 떠나고자 한다. 그동안 저를 아시던 분들께 참으로 미흡했고 저를 모르시던 분들께는 더더욱 부족했다”며 “장점보다 단점이 많았던 검사 인생 일부를 함께 해주셨던 선후배님들께 작별인사를 고한다”고 적었다.

전북 고창 출신의 이 부장은 전주영생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해 광주지검·부산지검 부부장검사, 전주지검 남원지청장, 법무부 통일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대구지검 형사1부장검사,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검사,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전주지검 차장검사,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역임했다.

충북 충주 출신의 박 검사는 서울 상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 오스트리아 비엔나 UNODC(유엔 마약 및 범죄사무소) 파견, 인천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검사, 법무부 국제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공판1부장검사,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을 거쳤다.

전북 부안 출신의 김 검사는 전주 해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중앙지검 검사,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대검찰청 형사2과장, 인천지검 공안부장검사,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검사, 울산지검 형사1부장검사,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지냈다. 그는 2003년 3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에 평검사회의를 대표해 나온 검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연수원 27기인 김영기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53)은 지난 26일 올린 사직 인사글에서 “이번 인사에 맞춰 검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충남 태안 출신의 김 단장은 천안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무부 법무과 검사, 대전지검 부부장검사, 대검연구관, 대구지검 영덕지청장, 대검 디지털수사담당관,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 및 첨단범죄수사제2부장검사, 전주지검 부장검사, 의정부지검 형사1부장검사를 역임했다.

정수봉 광주지검 차장검사(53·25기)와 김광수 부산지검 1차장검사(51·25기), 송길대 수원지검 형사3부 부장검사(48·30기)도 사의를 표했다.

정 차장검사는 “사직 말씀을 올리려 모니터를 마주하니 텅빈 바탕 곳곳에서 지난 기억들이 뭉게뭉게 피어난다”면서 “심란해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떠오른다”고 ‘窮不失義 達不離道’(궁불실의 달불이도·어렵다고 의기를 잃지 말고 잘 풀린다고 도를 벗어나지 마라)라는 맹자의 한 구절을 남겼다.

김 1차장검사는 “한때 제 삶의 전부라 생각했던 검사직을 그만두고자 한다”며 검찰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최근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을 선생으로 모시고 이순신 장군을 새로이 공부하고 있다”며 이순신 작품으로 추정되는 시를 소개하며 인사를 마쳤다. 이 시엔 ‘마땅히 멀리 갈 때는 천천히 걷고 처음에 먼저 오를 때는 넘어질 것을 염려하라’ 등 구절이 담겼다.

송 부장검사는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하고 소박한 15년 검사생활을 이쯤에서 내려놓으려 한다”며 “가슴이 먹먹해진다. 가족같았던, 친구같았던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계속 응원하겠다”고 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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