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정무특보에 옛 동지 남경필 측근 임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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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5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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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민선 7기 보좌진을 보강해 그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총선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인데다 신임 보좌관 3명 가운데 법무특보를 제외한 2명은 ‘정치인’으로서 원 지사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에 경윤호씨(54)를 전문임기제 가급(2급 상당)으로 임용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윤호 특보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경기신용보증재단 상임감사와 경기도청 정무특보, 국회사무처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제주도는 대내·외 행정정책 변화대응과 도정 주요 정책과제 등 도지사 정책 자문기능 강화를 위해 정무특보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법무특별보좌관에 임희성 변호사, 대외협력특별보좌관에는 한상수 전 바른미래당 도당 사무처장을 임용한 바 있다.

도는 “법무·정무·대외협력 특별보좌관 임용이 완료돼 환경과 교통, 4차산업 등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역점정책 추진이 탄력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 특보 임용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원 지사의 옛 동료 남경필 전 경기지사를 배려한 위인설관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 정무부지사나 소통정책혁신관 등 정무와 정책 자문, 도민사회 소통 역할 등 유사한 직책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오랜 정무적 경험이 있다고는 해도 국회와 경기도에서 주로 활동해온 경 특보가 제주 실정을 꿰뚫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경 특보는 원 지사의 정치적 동지였던 남경필 전 지사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남경필 전 지사 국회의원 시절인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보좌관을 맡았고 이후 경기도에서 도지사 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2008년과 2012년 총선에서는 각각 경기도와 고향 부산에서 출마한 전력이 있다.

한상수 대외협력특보는 원 지사의 선거공신이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 지사와 함께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이후 원 지사 선거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이번 특보 임명이 민선 6기의 데자뷰(기시감)라는 의견도 있다.

원 지사는 민선6기 취임한지 얼마 안된 2014년 8월 이명박 정부에서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씨를 정무부지사로 낙점했다.

박 전 부지사는 제주와 연고가 없는 인물이라 임명 당시에도 원 지사의 정치적 외연 확장용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박 전 부지사는 2015년 10월 부지사직을 관두고 총선에 도전해 낙선했다.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는 “인사는 명분이나 실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임용은 둘다 불만족스러웠던 민선 6기 초기 정무직 인사가 연상된다”며 “이들이 제주도 발전이나 협치를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지사는 지난 6월말 뉴스1제주본부와의 민선7기 1주년 인터뷰에서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온갖 억측이 나오고 있지만 오직 도정에만 전념하겠다”며 “도민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중앙정치를 바라보지 않겠다고 도민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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