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결식아동 돕는 ‘진짜파스타’에 감사편지 “가슴이 먹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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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서울 마포구의 한 파스타집에 감사 편지를 보냈다.

‘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는 23일 인스타그램에 “며칠 전 저녁시간 때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으신 분께서 저희 매장에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주셨다. 편지를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며 김 여사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19일에 보낸 편지에서 “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꿈나무카드를 갖고 오는 아이들에게 사장님이 쓴 안내문을 보았다. 가슴이 먹먹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 가게에 들어올 때 눈치 보면 혼난다. 2.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는 문구를 소개하며 “꿈나무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선의에서 시작됐다”며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선한 영향력의 공동체에서 진심 어린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사장님을 기억해낼 것”이라며 “오 대표님이 뿌린 씨앗들이 또 누군가의 가슴에서 착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한 줄기 시원한 바람 같은 소식”이라고 했다.

한편 오 씨는 지난달 26일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소지한 아동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꿈나무 카드’는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취학 및 미취학 아동에게 제공되는 카드다. 이후 일부 자영업자들이 이 같은 선행에 동참하겠다고 나서면서 ‘선한 영향력’이라는 이름의 선행 모임이 생겼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결식아동 등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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