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요놈” 닭·오리 100마리 훔친 범인, 멸종위기 ‘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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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8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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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멸종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된 삵 한마리가 18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평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포획됐다. 뉴스1
환경부 멸종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된 삵 한마리가 18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평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포획됐다. 뉴스1
경북 포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이 포획됐다.

17일 오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평리 한 식당의 닭장 인근 포획틀에서 삵이 갇힌 채 발견됐다.

삵을 발견한 해당 식당 주인에 따르면, 지난 2017~2018년 사이 기르던 토종닭과 오리 100여 마리가 사라졌다.

올해에도 닭과 병아리 20여 마리가 죽거나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자 식당 주인은 포획틀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포획틀에는 고양이만 여러 마리가 잡혀 식당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풀어줬다. 그러던 중 식당 주인은 17일 아침 포획틀에서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발견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식당 주인은 “처음에는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울음소리와 크기 등이 많이 달랐다”며 “삵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포항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삵을 식당에서 먼 곳에 풀어줄 계획이다.

환경부는 삵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정해 불법포획을 막고 있다.

삵은 고양이보다 몸집이 훨씬 크고 몸에 갈색 문양의 반점이 많다. 또 이마 양쪽에는 흰 무늬가 있다. 산골짜기 개울가에 주로 서식하며 마을 근처에도 자주 나타나 쥐나 다람쥐, 닭, 오리,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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