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체육복 갈아입기 사라진다…모든 중·고교에 탈의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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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6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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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탈의실이 없어 체육수업 때마다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 학생들의 모습이 앞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2021년 상반기(1~6월)까지 국비 99억 원을 들여 전국 모든 중·고등학교에 탈의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전국 중·고교 5690곳 가운데 3710곳(65.2%)에 탈의실이 있다. 나머지 1980곳(34.8%)에서는 탈의실이 없어 학생들이 교실이나 화장실, 창고 등을 이용해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다.

학교 탈의실 설치 비율은 지역에 따라 격차가 크다. 시도별 설치율 1위인 경남은 도내 중고교 455곳 가운데 450곳(98.9%)에 탈의실이 있다. 반면 경기(52.8%), 경북(52.8%) 등은 절반 정도에만 탈의실이 설치된 상태다.

교육부는 여러 차례 시도교육청 등에 탈의실 확대를 권고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재원 부족과 설치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탈의실 설치를 미뤘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탈의시설 항목을 아예 교부금 교육환경개선비에 포함시켜 모든 학교에 탈의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 공간이 부족한 학교를 위해선 칸막이형 탈의실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탈의실 100% 설치와 함께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참여도 늘릴 계획이다. 치어리딩 등 여학생 체육종목을 개발해 보급하고, 여학생 스포츠클럽 지원도 확대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고교 탈의실을 늘려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편안한 체육활동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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