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세종문화회관 천막 철거…“광화문광장 집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1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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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천막 철거 없다" 유지
文 발언 관련 "농성 수위 높일 것"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이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했던 농성 천막을 11일 자진 철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6일 천막을 재설치한 광화문광장에 집중해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리공화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했던 천막 4개 동을 철거했다. 지난 5일 이곳에 천막을 설치한 지 6일만이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앞 천막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한다는 얘기도 있고, 괜히 다른 걸로 싸울 이유는 없다”면서 “결론적으로는 광화문광장에 집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철거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기습 재설치한 무허가 천막들을 철거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밝히기도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광화문광장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 당시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을 질책한 것과 관련, 농성의 수위를 높여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관련) 이런 부분도 간섭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은 세월호 천막 치고 있을 때 독려도 하고 횃불도 들고 그러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소한 것까지 간섭을 한다는 건 광화문광장을 촛불의 성지로 생각한다는 건데, 그런 점에서 더 강하게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전에는 3·10 희생자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제는 문재인 퇴진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광화문 광장 우리공화당 천막에는 평소 약 30~50명 정도의 당원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기자회견 등이 열릴 때는 400~500명 정도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10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경찰 등과 충돌해 사망한 박 대통령 지지자들을 추모하겠다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불법천막을 설치했다. 이후 서울시 측에는 우리공화당의 고성과 폭언, 시비 등을 처리해달라는 민원이 200건 이상 접수됐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우리공화당 측에 보낸 끝에 지난달 25일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서울시의 천막 강제철거가 완료된지 약 3시간 만인 같은 날 낮 12시30분께 불법천막을 기습 재설치했다.

이후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일에 맞춰 경호에 협조하겠다며 불법천막을 자진해 청계광장 쪽으로 옮겼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무거운 화분 수십개를 광화문 광장에 배치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 등은 “언제든지 천막을 재설치할 수 있다”며 공언해 왔고, 결국 광화문 광장에 불법천막을 재설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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