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인출 잠시만요”…농협 직원 기지로 신종 금융사기 ‘로맨스 스캠’ 막아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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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경찰서(서장 박상우)는 8일 신종 메신져 피싱 사기수법인 ‘로맨스 스캠’ 사기를 막은 동광양농협 중마지점 이 모(45·여) 과장에게 감사장을 수여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장은 지난 1일 오후 2시께 지점을 방문한 김모(여) 씨가 입출금 통장에서 245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줄 것을 요청하자 고액의 현금거래에 따른 전화금융사기를 의심하고 매뉴얼 대로 현금 사용처를 물었다.

머뭇거리던 김씨는 “외국에서 큰돈이 입금되는데 보험증권을 발행해야 돈이 들어올 수 있다”면서 현금으로 해외송금을 위한 보험증권을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인출을 요구했다.

이 과장은 차분히 설명하면서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의해서 신종 ‘로맨스 스캠’피싱 사기가 가려져 김씨의 송금 시도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김씨를 속이려 했던 A씨는 ‘KIM YOON’ 이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면서 김씨에게 자신을 한국계 미국인이며 의사라 소개했다. 또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세뇌하면서 자신의 사진을 이메일과 카톡으로 계속 보내는 등 한국에 들어와 같이 살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김씨의 송금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법에 속은 김씨도 두 차례에 걸쳐 6800만 원 상당을 송금했으며, 3차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은행직원에게 발견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박상우 서장은 8일 동광양농협 중마지점을 방문해 이 과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기념품을 전달했다.

로맨스 스캠이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친분을 쌓은 후 좋은 감정을 유발한 뒤 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박 서장은 “금융기관 직원이 자신의 고객 및 피해자들의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마음으로 신고 정신을 발휘한다면 피싱 관련 범죄는 발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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