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태수, 에콰도르서 사망 확인…넷째 아들이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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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4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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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예세민)는 정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는 이튿날 과야킬 소재 화장장에서 시신을 화장했다. 이후 관청에 사망신고 등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사망원인은 만성신부전 등이고, 사망등록부에는 의사가 사망을 확인한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에콰도르에서 정 전 회장과 정한근 씨는 모두 타인의 인적사항을 사용했다. 따라서 서류상 부자관계가 인정되지 않아 정 전 회장은 무연고자인 상황이었다. 정한근 씨는 무연고자인 정 전 회장의 모든 사망절차를 책임지겠다는 현지 공증인(변호사)의 공증을 받아 사망신고 등 행정절차와 장례절차를 진행했다.

앞서 정 전 회장은 한보학원 산하 강릉 영동대학교의 교비 65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2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항소심 재판을 받던 중 지난 2007년 5월 치료를 이유로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당시 정 전 회장은 해당 사건과 별도로 고액체납에 의한 출국금지 조치 상태였다. 그는 치료를 위한 일본 출국을 사유로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출국금지처분 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이 아닌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정 전 회장은 이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에콰도르에 정착했다. 정 전 회장은 2010년 7월 고려인으로 추정되는 한 키르기스스탄인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키르기스스탄 정부로부터 여권을 부정하게 발급 받았다. 같은 달 15일 에콰도르로 입국했다.

검찰은 그가 과야킬 인근에서 유전개발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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