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 밟은 美 대통령…北기자도 ‘분주’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30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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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金 만남 때처럼 군사분계선 연석 밟고 넘어

30일 북미 정상의 만남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큼 회동 현장은 수행단과 취재진이 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45분쯤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나와 군사분계선(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군정위 소회의실인 T3 사이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이곳은 지난해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나란히 손잡고 북측으로 갔다가 남측지역을 밟은 장소다.

김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으로 북측 판문각에서부터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 등 수행단과 함께 내려왔다.

앞서 오후 3시쯤에는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측 경호인력이 판문점 내 남측지역까지 내려와 동선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T2와 T3 사이 군사분계선 콘크리트 연석 앞에 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 차례 악수를 나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따라 군사분계선 위 연석을 밟고 북측으로 10여m 올라갔다.

두 사람이 판문각 계단 앞에서 서서 다시 악수를 나누자 북측 기자 10여명은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회담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큼 외신 기자들과 북측 기자들이 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북미 정상이 다시 연석을 밟고 남측으로 넘어오자 외신 기자들이 “Come on” “Back!” 등을 외치며 서로 엉키기도 했다.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잠깐의 환담을 나누면서 미소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 앞에서 “분리선(군사분계선)을 넘어간 것은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인 일이 많이 생기고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남북미 3자 정상의 만남은 오후 3시 51분쯤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자유의 집 쪽으로 이동해 뒤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이 중앙에 서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양 옆에 섰다.

세 정상은 오후 3시 54분쯤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다.

남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 사이에 서서 긴장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북미 정상은 이어 남측 자유의집에서 4시 51분쯤까지 약 53분간 만남을 가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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