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17년째 공터’ 송현동 부지, 정부매입 후 전통문화시설 들어와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2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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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시의회 시정질의 참석해 답변
"시가 5000억원…중앙정부가 매입 필요"
"전기택시 2025년까지 4만대 도입예정"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17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관련해 “중앙정부가 매입해 전통문화 함양 시설 들어오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종로구 송현동 부지 구상 계획이 있느냐는 임종국 의원(더불어민주당·종로2)질의에 “서울시장으로 이렇게 중요한 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곳은 시가로 5000억원 정도 될 것이라 판단되는데 중앙정부가 매입해야 한다”며 “구청에서 말하는 것처럼 일부는 공원화하고 일부는 전통문화를 함양시키는 시설이 들어오도록 중앙정부와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현동 부지는 도심에서 이렇게 큰 유휴부지가 있을 수 없는 곳인데 대한항공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이곳을 관광호텔을 만들려고 해서 말썽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 일대는 현대적인 것보다는 전통적인 시설이 들어서는 게 좋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송현동 부지 관련 구체적인 구상계획도 밝혔다.

그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옆에 풍문여고를 매입해서 공예박물관을 만들고 있다”며 “국립 민속박물관이 세종으로 가는 것보다는 (송현동 부지로) 옮겨오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현재 국립 민속박물관은 경복궁 복원때문에 나가야 한다”며 “과거 박근혜 정부때 근대문학관이 이곳에 오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그걸 중앙정부가 받아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종로구 송현동 부지는 2002년 6월 삼성생명이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2008년 6월 대한항공이 2900억원에 이곳을 매입해 관광호텔 건립을 구상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2월 연내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이날 2025년까지 전기택시 4만대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택시 도입은 서울시 입장에서 대기질 개선 측면과 택시 서비스 개선 등 이중의 목적이 있다”며 “2025년까지 4만대 전기택시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이게 가격 차이가 기존 LPG(액화천연가스)와 전기택시간 가격 격차가 2300만원 정도 되는데 이를 차액 보존해주고 있다”며 “대기질 개선이라고 하는 시민혜택, 공공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전기차 지원금 일부를 보존하는 것을 갖고 공공전기택시를 만드는건 검토해야 할 여러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아울러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을 노원구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 부지로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실행 될만큼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는 오는 2024년 지하철 기지가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전한다.

박 시장은 “(서울대병원 이전은) 아직 전혀 구체적으로 실행 될만큼 논의가 진척된 것이 아니다. 서울시에서는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다만 창동차량기지가 조만간 이전하는데 이곳이 서울 동북부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를 만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임기 중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담아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구상계획) 중 하나다”라며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면 서울시의회, 주민들과 교감해서 만들어질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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