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축제서 ‘욱일기’ 두르고 활보…“주최 측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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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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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대형 음악 축제 행사장에서 한 남자가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전범기 ‘욱일기’(旭日旗)를 두르고 돌아다녔지만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알리기 활동을 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7~9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울트라뮤직페스티벌 2019’에서 한 일본인이 욱일기를 들고 설쳤다는 제보를 여러 번 받았다”고 적었다.

해당 축제를 찾았다고 밝힌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당시 한 일본인이 욱일기를 두르고 행사장을 누볐고 이를 항의하는 일부 한국 관객들과 마찰을 빚었다.

당시 관객들은 이 사실을 페스티벌 주최 측에 알리고 항의했지만, 현장 관리자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교수는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나라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가”라며 “축제 관계자들은 당연히 이런 상황을 저지해야 마땅했고, 더 반항을 한다면 축제장에서 끌어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일본인이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 분명히 ‘한국에서 욱일기를 펼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에 다 퍼트리고 다닐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스티벌 주최 측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면서 국내에서라도 ‘욱일기 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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