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전 현장점검했는데…” 피하지 못한 ‘여수 거북선 5명 중경상 사고’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9일 13시 05분


코멘트

여수시 “점검 당시 뚜렷한 문제점 확인 못해”

이순신광장 옆에 마련된 거북선./뉴 스1 © News1
이순신광장 옆에 마련된 거북선./뉴 스1 © News1
5명이 추락해 중경상을 입은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거북선 조형물 계단 붕괴사고는 불과 나흘전 현장점검까지 마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여수시에 따르면 거북선 조형물 제작사 간부와 여수시 관계자 등 4명은 지난 4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거북선 조형물 내외부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당시 점검은 거북선 조형물의 누수가 발생한다는 제보에 따라 실시됐으며, 8일 밤 사고가 발생한 계단 등도 점검했으나 뚜렷한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특히 이 조형물은 전시시설이란 점에서 시에서 정한 안점점검 대상은 아니며, 안전점검 매뉴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장에 시설물 관리자와 관광해설사가 배치돼 있고,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수시점검을 통해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여수시의 설명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지난 4일 거북선 조형물에서 비가 샌다는 제보가 있어 조형물 최초 제작사 관계자와 함께 현장점검을 실시했다”며 “당시 점검에서는 특별한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시 점검을 통해 계단 지주대를 보강하기도 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비가 온 뒤 약화된 나무 계단에 다수의 사람이 몰리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도 일반인의 사고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현장 감식 등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가 난 거북선 조형물은 당초 해상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장소가 육상으로 바뀌며 2014년 건립됐다.

길이 26.24m, 높이 6.56m, 폭 10.62m 규모의 거북선 조형물은 국비와 시비 절반씩 총 26억원이 투입됐다.

거북선 내부에는 당시 수군의 복장과 무기를 재현해 놓아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8일 오후 8시44분쯤 거북선 조형물로 들어가기 위해 설치된 1.5m 넓이의 경사로 계단 중간에서 발생했다.

여수로 관광을 온 일가족 8명이 사진을 찍던 순간 바닥이 붕괴하며 80대 노인 등 7명이 추락, 이 중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시설물 관리기관인 여수시는 현장 상황 점검에 나서는 한편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으로 공무원들을 보내 경과를 지켜보고 있고, 9일 오전 9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여수=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