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구명조끼 아예 없어”…韓 여행객 이구동성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30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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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한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유람선을 탑승한 경험이 있는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안전성에 대한 지적을 내놓았다.

지난해 8월 헝가리를 다녀왔다는 이광희 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유람선에 탑승한 순간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게 구명조끼라는 게 아예 구비가 돼 있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불안해서 가이드한테 ‘구명조끼 없는 배에 탑승을 시키느냐’하니까 ‘여기는 다 그래요’라고 하더라. 다른 배도 봤는데 구명조끼 하나 구비되어 있는 배가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안전벨트도 없다. 그냥 유람선에 탑승하면 의자가 있는데, 원하는 사람은 난간 쪽으로 나가서 서서 구경을 한다. 대부분 실내에 머무르지 않고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며 “그래서 만약 배끼리 충돌하면 대형사고가 날 게 뻔하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라고 덧붙였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 등 35명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가 침몰해 구조대와 경찰이 다뉴강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 등 35명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가 침몰해 구조대와 경찰이 다뉴강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사고 당시 현장 인근에 있었다는 누리꾼도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있는데다 유속도 빠르고, 여기는 안전 불감증인지 승객들 구명조끼도 안 씌워줘서 인솔자분 말로는 안타깝지만 인명피해가 클 거 같다는데…. 모두 구조되길 바래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헝가리 야경은 헝가리 여행의 핵심이다. 간 사람들은 무조건 다 유람선 탄다고 보면 된다”며 “기사 보면 알겠지만 탑승 시 구명조끼는 없다. 유람선도 많이 다닌다. 지나가다가 다른 유람선 보면 손도 흔들어주고 그럴 정도로 유람선이 많다”고 했다.

이밖에도 “작년에 다뉴브강 유람선 탔었다. 구명조끼는커녕 어디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그냥 탔다”, “부다페스트 10번 부두라고 유명한 곳이다. 저도 유람선 탔었는데 구명조끼 같은 건 없었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9시경(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한국인 여행객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을 태운 유람선 ‘하블레아니’호가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던 한국인들은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명조끼 착용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30일 “무조건 배에 탈 때는 구명조끼 입어야 하고 배 위에서도 벗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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