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태움으로 사망한 간호사 진상 규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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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4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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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 “서울의료원, 진상대책위 조사 거부”
서울시 진상대책위, 2달 조사 성과 없어 1달 연장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 뉴스1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 뉴스1
서울시 산하 병원 서울의료원에서 서지윤 간호사가 지난 1월5일 직장 내 괴롭힘(일명 태움)을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시민단체가 서울시는 진상대책위원회(진상대책위)의 권한을 보장하고, 서울의료원은 진상대책위에 필요한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라 주장했다.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14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서 간호사 사망 사건 후 서울의료원은 자체 조사를 하고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서울시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서울시 또한 감사위원회에서 4명의 조사관이 조사했지만 별다른 일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진상대책위를 만든 뒤에도 서울의료원에 적극적으로 자료를 요청하지 않았고, 서울의료원 또한 서 간호사가 근무했던 병동의 인터뷰 요청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12일 서울시가 꾸린 진상대책위는 2달 간의 조사를 성과없이 마감했고 조사는 6월11일까지 한 달 더 연장된 상태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 간호사는 올해 1월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서 간호사는 행정병동에서 간호행정부서로 이동됐으며 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료원은 서울시 산하의 12개의 병원 중 하나다.

변희영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우리가 알고있는 잘못된 병원의 문화 ‘태움’이 수십년째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에 비해서 병원 노동자들은 훨씬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며 “죽음에 대해 은폐하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 서울시는 제대로된 진상조사를 통해서 잘못된 문화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서 간호사의 언지 서지혜씨(30)는 “(제 동생의) 억울함이 벗겨지지도 못한채 서울시의 진상대책위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진상 규명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울먹였다.

이에 대해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간호사 인터뷰를 우리가 거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진상대책위가 전수조사를 위해 40명의 간호사를 인터뷰 하기를 원했는데 실제 간호사들이 힘들어서 인터뷰를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왜 부서 이동을 했냐는 질문에는 “서울시 감사팀이 1월에 내부 정밀조사를 했다. 이후 진상대책위가 추가로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왜 부서이동이 됐는지 등은) 조사한 곳에서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Δ박원순 시장의 고 서지윤 간호사 유가족 면담 Δ진상대책위의 권한 보장·활동기한 연장 Δ가해자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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