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은 질병일까? 국민 45% ‘Yes’…게임업계는 “과학적 근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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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3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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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내 LCK아레나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롤)’의 국내 리그 ‘2019 LCK 스프링시즌’ 개막전이 열렸다.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지난 1월 16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내 LCK아레나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롤)’의 국내 리그 ‘2019 LCK 스프링시즌’ 개막전이 열렸다.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가 조만간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게임업계 측은 “과학적 근거나 연구가 부족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은 1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게임과 질병, 흔히 말하는 게임 과몰입이나 게임 중독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회장은 “게임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을 보면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의학적 접근만으로는 (게임 중독)해결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위 회장은 “청소년의 90% 이상이 게임을 하는데 세계보건기구에서 질병으로 등록이 된다면 수많은 청소년들이 정신질환자로 분류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게임 중독’ 질병 지정, 찬성 45.1% vs 반대 36.1%. 사진=리얼미터 제공
‘게임 중독’ 질병 지정, 찬성 45.1% vs 반대 36.1%. 사진=리얼미터 제공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1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6187명을 대상(최종 511명 응답)으로 여론을 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 포인트)에 따르면, ‘술·도박·마약 중독 등과 마찬가지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관리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은 45.1%로 나타났다.

‘놀이문화에 대한 지나친 규제일 수 있으므로 질병으로 분류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은 36.1%였다. ‘모름/무응답’은 18.8%였다.

다만 성별과 세대별로 찬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찬성 여론은 여성(찬성 50.1% vs 반대 28.0%)과 50대(53.3% vs 32.2%), 60대 이상(47.1% vs 22.7%)에서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

반대 여론은 남성(찬성 40.0% vs 반대 44.4%)과 학생(43.2% vs 49.9%), 20대(40.9% vs 46.5%), 30대(39.7% vs 45.4%) 등 청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WHO는 오는 20일 열리는 세계보건총회(WHA)에서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분류 개정판(ICD-11)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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