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뇌물수수’ 혐의 모두 부인한 김학의…윤중천과 대질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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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9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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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비협조…추가소환·신병처리 여부 주목
윤중천 “김 전 차관이 청탁대가로 목동 집 한채 요구”주장

‘별장 성접대와 뇌물 의혹’ 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5.9/뉴스1 © News1
‘별장 성접대와 뇌물 의혹’ 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5.9/뉴스1 © News1
‘별장 성접대 의혹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뇌물수수와 성범죄를 비롯해 그간 제기돼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에 오전 10시3분께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김 전 차관은 진술은 하고 있으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 관계자는 “진술을 거부하진 않지만 (관련) 혐의 입증에 도움이 되는 진술을 하고 있진 않고,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조사가 자정 무렵까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2014년 이뤄진 검·경 수사에서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남성은 자신이 아니고, 사건 핵심인물로 꼽히는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성범죄 피해 주장 여성들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앞선 두 차례 수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3월 말 수사단 출범 이후에도 변호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뇌물수수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했고, ‘별장 동영상’ 고화질 원본을 입수했다는 한 언론 보도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영상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날 조사에서도 김 전 차관은 이전과 다르지 않게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뇌물공여자로 지목되는 윤씨를 여섯 차례 불러 조사한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이 2007년 서울 목동 재개발사업 인허가 등 편의를 봐주겠다며 집 한 채를 요구했고, 시가 1000만원 상당 그림, 승진 청탁 명목으로 500만원이 담긴 봉투를 김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문제의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 맞다고 수사단 조사와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과 윤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들도 그간 수사단에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2007년 12월 말쯤 촬영된 것으로 추정할 만한 자료를 확보한 수사단은 촬영시점을 확정하기 위한 기술적 검증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은 2007~2008년에 주로 발생해 공소시효 15년을 적용해 그를 사법처리하기 위해선 뇌물액수가 1억원이 넘거나, 특수강간 혐의가 입증돼야 한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과 윤씨, 피해주장 여성 간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수사 상황을 보면서 대질신문을 할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 추가 소환조사나 신병처리 여부는 이날 김 전 차관 조사 결과를 분석해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사단은 윤씨를 한두 차례 더 불러 진술 신빙성 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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