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 MB 2심 또 불출석 전망…법정대면 5번째 불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4일 0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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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본인 항소심 재판도 불출석
아들 "노환에 심리적 압박…병원 행"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백준(79)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 재판 증인으로 수차례 소환됐지만 24일 예정된 기일에도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기획관은 전날 열린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도 건강상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이날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22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날은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을 지난 1월23일, 2월18일, 3월22일, 4월10일 각각 증인으로 소환했다. 하지만 ‘폐문부재(문이 잠겨 있고 사람이 없음)’ 등으로 소환장이 송달되지 않았고 김 전 기획관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김 전 기획관은 이날도 불출석할 것으로 예상돼 재판이 공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배준현) 심리로 열린 자신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방조 등 혐의 항소심 1차 공판기일에 불출석했다.

대신 김 전 기획관의 장남이 직접 법정에 나와 “이번주 재판이 연속으로 잡혀 주말에 와서 준비했는데 노환이 오고 심리적 압박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병원에 가게 됐다”고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주면 꼭 법정에 나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남은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폐문부재인 이유가 무엇인가’는 질문에 “지금 요양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답하며 “(이 전 대통령 항소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에 대한 부담이 이 전 대통령 항소심 증인 때문인가’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였던 김 전 기획관은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일부 불리한 진술을 하며 등을 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1심 과정에서 공개된 김 전 기획관의 검찰 진술조서와 자수서 등에는 이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과정을 보고 받으면 이를 승인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4~6월께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청와대로 찾아와 이 전 대통령을 접견했고, 당시 이 전 부회장이 전반적인 삼성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유의미한 진술을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에 당 비례대표 공천 대가 4억원 수수 등 뇌물 혐의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기획관이 고령이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채 야간조사 및 장시간 조사가 진행돼 기억에 기초한 진술을 하지 못해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김 전 기획관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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