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부실수사 의혹’ 경찰관 2명 참고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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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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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명예훼손 관련 종로·남대문경찰서 경찰관 각 1명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 News1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 News1
경찰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31)가 과거 마약범죄에 연루됐지만 부실수사가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경찰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찰관 A씨를 8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당시 황씨 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울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소속이었다.

지난 2일 황씨와 관련한 부실수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날 사건과 관계가 있는 경찰을 처음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아울러 경찰은 2015년 황씨가 사이버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B씨도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B씨는 당시 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울 남대문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소속이었다.

종로경찰서는 황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대학생 C씨와 함께 입건됐을 당시 황씨를 한 차례도 소환조사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2017년 6월 C씨를 제외한 황씨 등 7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황씨는 검찰에서도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반면 ‘황씨에게서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했다’고 1심 판결문에 적시된 C씨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문 범죄사실에는 C씨가 2015년 9월 중순 황씨로부터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필로폰 0.5g을 건네받고 그해 9월22일 대금 30만원을 송금했다는 내용도 적혔 있다.

또 남대문경찰서는 황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주변인에게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났다’ ‘우리 삼촌이랑 아빠가 경찰청장과 다 안다’고 말하는 등 경찰 고위관계자와의 친분을 과시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근 남대문경찰서 측은 이 같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황씨의 수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황씨가 마약 혐의와 관련해 혐의 없음 결론이 내려진 경위는 무엇인지, 황씨의 부친이 실제로 경찰 고위 관계자와 신분이 있는지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4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황씨를 체포했고 5일 황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원지법은 6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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