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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돕다 화마로 집 잃은 의용대원 “팔순 부모님 빠져나와 다행”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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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6 00:14
2019년 4월 6일 00시 14분
입력
2019-04-06 00:11
2019년 4월 6일 0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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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용소방대 500여명 활약…차량 진입 불가한 곳에 먼저 맞서
5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져 동해시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전소됐다. 한 소방대원이 망상오토캠핑장에서 잔불 진화작업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 News1
“남 일이 아니잖아요. 피곤하지만 뿌듯합니다.”
5일 새벽 강원도 일대에 번진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투입된 인원은 무려 1만2000여명에 이른다. 소방관을 비롯해 경찰과 일반공무원 등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쉴틈 없이 움직였다.
그야말로 사투였다. 사투를 벌인 인력 중에는 산불 진화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발벗고 나선 일반 시민들도 많았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는 대략 500명에 이른다.
이들은 잿가루가 눈과 코를 찌르는데도 소방관을 도와 잔불을 정리하고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속초의료원 소속 김창교 자위소방대원(45)은 전날 밤10시부터 새벽까지 의료원 시설에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보호에 나섰다.
김씨는 불길이 담장까지 넘어오려고 하자 물을 수없이 뿌리고 날아오는 불붙은 가지를 거침없이 제거했다.
김씨는 “불길이 담벼락 70m까지 다가왔을 때 겁이났지만 내가 이곳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며 “진화 뒤 아침에도 정상 출근해 잔불을 살폈다. 피곤하지만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이 이틀째 계속된 5일 오전 고성군 토성면 한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 News1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화마가 본인 집을 집어삼킨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이날 저녁 늦게 가족과 함께 동해시 망상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은 이경우씨는 의용소방대원이다. 그는 “다른 집에 난 불을 끄고 도와주고 다녔는데 막상 내 집이 타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아버님이 88세, 어머님이 87세이신데 정말 간발의 차이로 집 밖으로 빠져나오셨다. 무사하셔서 천만 다행”이라며 “다만 아버님, 어머님이 틀니랑 보청기를 두고 나와 잘 듣지도 못하시고 음식도 씹지도 못하셔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13년 동안 의용소방대원으로 일하며 이번에도 발벗고 나선 시민도 있었다
강릉에서 만난 사천면의용소방대원 김남국씨(51)는 “어제는 바람이 너무 거세 불길을 잡는 게 불가능했다. 번지지 않게 하는데 우선 노력했다”며 “우리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사천소방대원 고재경씨(49)는 “119가 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화재 진압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불을 껐다”며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은 의용소방대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저녁에도 남은 불을 진화하고 뒷불 감시체제에 들어가는 등 수천명의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고성 산불대책본부에 따르면 고성과 속초에는 인력 4700여명과 소방차 88대 등 장비 103대가 뒷불감시에 투입됐다. 강릉과 동해에는 7316명의 진화인력과 진화차 33대, 소방차 234대 등이 투입돼 주불진화를 완료했으며 마지막 잔불 정리에 나섰다.
[특별취재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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