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컴퍼니 “회사 매각 악성루머 제보자에 포상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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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 일본에 매각됐다고 하던데요?”

충청권 향토 소주기업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의 마케팅 직원인 이장석 씨(32)는 1일 저녁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식당에서 고객으로부터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일본 회사에 매각됐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었다. 10년 전에도 비슷한 악성 루머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던 적이 있었고, 최근에도 이런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얘긴 들었지만 막상 자신이 내민 자사 소주를 보고 손사래를 치는 고객을 보고 가슴이 미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꼭 가봐야 할 대한민국 100선’으로 선정한 대전 계족산에 황토를 깔고 숲속 음악회를 준비하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이제 뼛속까지 대전에 대한 자부심으로 차 있는데 일본 회사에 매각됐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맥키스컴퍼니는 최근 몇 년 동안 충청권에서 퍼져 온 악성 루머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5000만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맥키스컴퍼니 김규식 부사장은 “회사는 창사 이래 단 한 차례도 외국자본이 유입된 적이 없고 회사를 매각할 의도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가짜뉴스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맥키스컴퍼니는 2010년 온라인 악성 게시물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적이 있다.

김 부사장은 “전국적으로 소주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대전 세종 충남권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계획적이고 치밀한 루머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맥키스컴퍼니는 2006년 대전 계족산 숲에 14.5km 길이의 황톳길을 조성한 뒤 매년 황토 2000여 t(10억 원 상당)을 교체해 보완하고 연간 50여 회의 숲속 음악회를 열어 연간 100만 명이 찾는 전국적인 걷기 명소로 키워왔다. 또 찾아가는 음악회와 맨발축제, 맨몸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공헌 활동도 펼쳐오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맥키스컴퍼니#악성루머 제보자 포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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