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 갈등 그만”… 이시종·김병우 비공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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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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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진서 합의안 도출 노력하기로… ‘교원대 부설고 이전’ 주목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장선배 충북도의장이 지난해 12월10일 오전 충북도청 지사실에서 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 경비와 미래인재 육성에 협력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2018.12.10/뉴스1 © News1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장선배 충북도의장이 지난해 12월10일 오전 충북도청 지사실에서 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 경비와 미래인재 육성에 협력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2018.12.10/뉴스1 © News1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명문고’ 육성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이 비공개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도와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지사와 김 교육감, 이숙애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만나 명문고 육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이숙애 위원장이 명문고 논의 과정에서 쌓였던 양측의 오해를 풀고, 이견을 좁혀보자는 차원에서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명문고 육성을 위한 논의가 갈등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고, 실무선에서 명문고 육성을 위한 합의점을 찾는데 노력하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같은 날 임택수 충북도 정책기획관과 이건영 교육청 기획국장도 따로 만나 비슷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처럼 명문고 육성을 놓고 공방을 벌여오던 도와 교육청이 갈등을 풀자는데 뜻을 모으면서 합의안 도출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측 회동 이후 이숙애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교육부에서 박백범 차관을 만나 충북의 교육인프라 확대를 건의했다.

이 위원장은 충북 혁신도시와 청주 오송신도시, 충주 기업도시 등에 기업체·공공기관, 연구기관 이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학교 등 정주여건이 부족해 ‘나홀로 이주’가 적지 않다는 문제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Δ전국단위 모집 가능한 자율학교 지정 Δ다른 지역에 주소를 둔 공공기관·이전기업 직원 자녀들의 도내 고교 진학 허용 Δ한국교원대학교 부설고등학교 학급 증설과 오송 이전 추진 등을 건의했다.

그동안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미래인재를 키우고 명문고를 육성하기 위해 검토했던 내용들이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현행법상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교원대 부설고의 오송 이전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양측의 1차 합의안은 교원대 부설고 이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일단 명문고 육성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 양상으로 흐르는 것은 피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인 합의안 마련은 TF 등 실무선에서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충북도와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무상급식 비용 분담 비율을 합의하면서 명문고 설립 등 미래인재 육성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명문고 설립 등을 논의할 ‘지역 미래인재 육성 TF(태스크포스)’도 구성했으나 명문고 개념부터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갈등하고 있다.

지역인재 유출 방지와 학교 기능 강화 등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도가 제안한 자율형 사립고 형태의 학교 설립 등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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