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7개 대학서 ‘北 김정은 친서’ 사칭 文 대통령 비난 대자보 발견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31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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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가 전국적으로 붙인 듯…경찰 경위 파악 중

31일 전남 7개 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사칭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단체는 이미 해체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약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보수단체로 알려졌으며 서울과 강원도 원주의 대학에도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단체 SNS 갈무리)© 뉴스1
31일 전남 7개 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사칭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단체는 이미 해체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약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보수단체로 알려졌으며 서울과 강원도 원주의 대학에도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단체 SNS 갈무리)© 뉴스1
전남 7개 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사칭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오전 8시48분쯤 전남 목포시 한 대학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은 것을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대자보에는 ‘문재인 대통령은 기적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더러운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추악한 이윤추구행위를 박살 내 사농공상의 법도를 세웠다’, ‘최저임금을 높여 고된 노동에 신음하는 청년들을 영원히 쉬게 해줬다’와 같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대자보를 확보하고 지문 감식과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확인해 게시자를 추적했다. 또 지역의 다른 대학에 대자보가 붙었는지 확인에 나섰다.

현재까지 목포 3개 대학, 순천 2개 대학, 광양과 영암 1개 대학 등 전남 7개 대학 8곳에서 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발견됐다.

대자보는 이미 해체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약칭인 ‘전대협’을 그대로 사용하는 한 보수 단체가 전국적으로 붙인 것으로 보인다.

단체는 서울과 강원도 원주의 대학 20여 곳에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으며, 전국 450여 대학에 대자보를 붙이겠다고 단체 SNS 계정을 통해 알린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검토한 결과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이적표현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게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본청과 논의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단체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반어적 표현으로 비판하는 ‘문재인 대통령 왕 시리즈’ 대자보를 대학가에 붙였고, ‘이건 나라냐’란 주제로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무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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