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축제=돈 먹는 하마?…472건 중 고작 4건만 흑자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31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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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 '씀씀이' 가장 커…산천어축제 29억 적자
충북도 전국 체육대회 299억 비용써 216억 손해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한 행사·축제 472건 중 4건만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축제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곳은 강원 화천군이었다.

충청북도의 ‘전국 체육대회 및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가 단일 행사로는 가장 많은 돈이 들었고 적자 폭도 가장 컸다.

3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7년 결산 기준으로 세출결산액중 행사·축제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행사·축제경비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강원 화천군이다.

화천군은 그해 세출결산액의 2.81%를 행사·축제비로 썼다. 이는 행사·축제의 운영비, 실비보상금, 행사관련 시설비 등 지출 내역이 합산된 것이다.

강원 태백시(1.50%), 전남 강진군(1.24%), 강원 강릉시(1.19%), 인천 동구(1.17%), 경기 구리시(1.11%), 인천 중구(1.02%), 강원 철원군(1.00%) 등도 살림살이에 비해 씀씀이가 큰 편이었다.

하지만 2%가 넘는 돈을 행사·축제에 쓴 곳은 화천군이 유일하다. 대형 산천어 축제가 열려서다.

산천어 축제는 2017년 1월 14일부터 2월 5일까지 22일 간 개최됐으며, 2017년에만 54억4100만원이 쓰였다. 단일 행사·축제로는 네 번째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산천어 축제의 사업 수익은 고작 25억8300만원으로 적자(-28억5800만원)였다.

산천어 축제처럼 비용이 수익을 웃돌아 적자를 보인 행사·축제는 집행액 5억원 이상의 광역지자체와 3억원 이상 기초지자체의 행사·축제 472건 중 466건(98.7%)이나 된다.

적자 폭이 가장 큰 행사·축제는 충청북도의 ‘전국 체육대회 및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로 216억1000만원 손해를 봤다.

전남 여수시의 ‘여수밤바다 불꽃축제’와 경남 진주시의 ‘촉석산성아리아 및 진주대첩 승전 가장행렬’ 2건은 본전치기(순원가 0원)를 했다.

흑자를 기록한 축제는 4건 뿐이다.

전남 곡성군의 곡성세계장미축제(4억1400만원), 전남 함평군의 대한민국 국향대전(1억6100만원)과 함평나비대축제(1억4100만원), 전남 여수시의 여수거북선축제(100만원)이다.

2017년 행사·축제 중 비용이 가장 많이 든 것은 충청북도의 ‘전국 체육대회 및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299억5300만원)였다.

2위 역시 충청북도가 주관해 개최한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으로 102억9500만원이 들었다.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비용은 63억9000만원으로 산천어 축제보다 컸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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