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 재지정 평가 거부 현실로…참여 학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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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9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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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자료 제출 대상 자사고 13곳 모두 미제출
서울교육청 “한번 더 기회줄 것…내달 5일 마지노선”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앞둔 자립형사립고 교장들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자율형 사립고 학교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 자사고 가운데 13곳은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 학교는 재지정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인 운영성과 평가 보고서를 모두 미제출하며 평가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뉴스1 DB © News1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앞둔 자립형사립고 교장들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자율형 사립고 학교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 자사고 가운데 13곳은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 학교는 재지정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인 운영성과 평가 보고서를 모두 미제출하며 평가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뉴스1 DB © News1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를 둘러싼 서울지역 자사고와 서울시교육청 간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층 강화된 자사고 재지정 평가기준에 반대하는 서울 자사고들이 재지정 평가 첫 단계인 운영성과 평가보고서 제출을 보이콧하며 평가 무기한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일단 서울시교육청은 제출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하고 서울 자사고들의 평가 참여를 재설득하기로 했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서울 자사고 13곳 모두 운영성과 평가보고서를 제출 마감일인 이날까지 내지 않았다. 운영성과 평가보고서 미제출 학교는 경희고, 동성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하나고 등이다.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 자사고들(11곳)은 모두 제출을 완료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운영성과 평가보고서는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평가기준을 토대로 자사고가 지난 5년간의 운영성과 자체평가 결과를 담은 보고서로 재지정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 주기는 5년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운영성과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현장평가를 실시하고 최종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서울 자사고 교장들의 모임인 서울자사고학교장연합회(연합회)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서울 자사고들은 향후 (재지정 평가의 첫 단계인) 운영성과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재지정 평가를 무기한 거부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서울 자사고들이 반발하는 건 한층 강화된 재지정 평가 기준 때문이다. 연합회는 “서울 자사고들은 ‘자사고 죽이기’를 노골화한 지금과 같은 기준의 재지정 평가는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지난 재지정 평가(2014~2015년) 때보다 상향 조정된 재지정 기준 점수(60점→70점), 자사고 측의 점수 획득을 어렵게 만든 평가지표 등을 문제삼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새 재지정 평가 기준은 교육부가 제시한 공통표준안의 재지정 기준 점수(70점)와 평가지표를 그대로 따랐고 다른 교육청 평가지표와도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지역 자사고들은 서울교육청과 큰 차이 없는 해당 교육청의 재지정 기준 점수와 평가지표를 토대로 평가를 받기로 해 서울 자사고의 주장에 정당성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단 제출 마감 기한을 4월5일 오후 5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각 학교에 운영성과 평가보고서 제출 촉구 공문도 발송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남은 기간 서울 자사고들의 평가 참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운영성과 보고서 제출을 최종 보이콧할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단계적 대응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자사고들의 평가 참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어떤 대응 조치를 할지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2차 제출 기한도 지키지 않으면 그때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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