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사내이사 박탈, 시장은 반색…한진 계열사 주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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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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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News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News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를 시장에선 호재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27일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식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오후 2시 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일보다 1.39%(450원) 오른 3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3만24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0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 발표가 나오기 전 한때 3만215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 발표가 나온 오전 10시 급등해 3만4200원까지 치솟았다.

다른 한진그룹 계열사들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진은 전일보다 2.88%(1050원) 오른 3만7450원에, 진에어는 0.9%(200원) 오른 2만2300에 거래 중이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전국증권유관기관노조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을 지적하며 “주주행동주의가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제고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민연금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했어야 하는데 아쉽다”며 “대한항공이 이번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을 표결에 부쳤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 규정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도록 돼있다.

이로써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잃게 됐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대표이시직을 상실했을 뿐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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