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5명 숨진 강릉 승용차 추락사고, 카셰어링 차량 인수 37분 만에 참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7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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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강원 강릉시 승용차 추락사고로 숨진 10대 남녀 5명은 이날 카셰어링 차량 인수 후 37분 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사고를 수사 중인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차량 내에 있던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조사해 이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했다. 이들 가운데 고모(19), 김모 군(19) 등 2명이 26일 오전 4시 40분경 동해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차량을 인수했다. 이들은 잠시 뒤 동해 시내에서 김모 양(18) 등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을 태우고 7번 국도를 따라 강릉 방면으로 향했다.

이어 5시 17분경 사고지점인 강동면 금진리 헌화로에 이르러 오른쪽 가드레일을 뚫고 바다에 추락했다. 경찰은 좌회전 커브길인 사고 현장에 스키드마크가 없는 점을 감안해 운전자가 미처 핸들을 꺾지 못하고 도로를 벗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은 바다에 빠지면서 전복돼 물에 잠겼고 탑승자들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찰이 바다에서 인양한 차량은 앞부분이 상당 부분 파손돼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상태였다. 발견 당시 탑승자들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탑승 때부터 매지 않은 것인지, 탈출하기 위해 벨트를 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차량은 오전 6시 31분경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사고 발생 후 1시간 14분이 지난 시간이다. 경찰은 차량을 인수했던 2명 가운데 1명이 운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2명 모두 운전면허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은 음주운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들의 혈액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목적지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숨진 이들은 동해시에 거주하는 친구 사이로 이날 동네 형인 고모 씨(22) 명의로 해당 카셰어링 업체에서 차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업체를 이용하려면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후 1년 이상 지나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지인의 명의를 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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