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새 수장 뽑을 듯…이덕선 사실상 사퇴로 가닥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7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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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사장 재선거 개최…현재 후보 1~2명 거론
선거 기점으로 사태 수습 나설 듯…다만‘ 재기 불능’ 평가도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뉴스1 © News1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뉴스1 © News1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사퇴할 전망이다. 개학 연기 투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만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은 조만간 새 수장을 뽑아 사태 수습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강경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유총은 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컨벤션홀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사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시정명령에 따른 재선거다. 한유총은 지난해 12월 교육청 허가 정관이 아닌 자체 개정한 임의 정관에 따라 이사장 선거를 진행했다가 서울시교육청 실태조사에서 적발된 바 있다. 당시 선거를 통해 이덕선 이사장이 선출됐다.

애초 이번 재선거는 이덕선 이사장을 공식 인정받기 위한 형식적 절차였지만 개학 연기 투쟁 실패와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 문제로 이사장 입지가 불안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사태를 수습할 새 이사장을 뽑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덕선 이사장도 이미 사퇴를 시사했다. 그는 지난 3일 개학 연기 투쟁 강행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투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저는 사퇴한다”고 말했다. 4일 개학 연기 투쟁 철회 이후 서울 용산구 소재 한유총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고 있다. 오는 12일 한유총 이사회가 열리는데 이덕선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공식 사퇴를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물밑에서는 새 이사장 선거 분위기도 형성됐다. 이달 셋째 주 새 이사장 선거 입후보자 공모 마감을 앞두고 한유총 16개 지회 수장 중 1명이 출마를 고려하며 내부 의견 청취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 지도부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한유총의 향후 행보가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 지도부의 내부 입김이 강한 편이어서 정권 교체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출마를 저울질 중인 인사가 이를 공식화할 경우 지도부는 대항마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재선거에서도 승리할 경우 강경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입장에서는 마지막 명운이 걸린 ‘유치원 3법’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새 이사장 선출과 관계 없이 한유총은 재기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이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해 공중분해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위법행위 정황에 대한 정부 조사도 본격화하는데다 개학 연기 투쟁 과정을 거치며 국민 반감도 커졌다.

한유총 관계자는 “(정부·교육당국의 각종 조사를 등을 받는) 현 상황이 착잡하다”며 “여러 번 정부에 제의했다시피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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