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휴게소 쓰레기 투기’ 논란 수원대 총학, 알고 보니 거짓 해명?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7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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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학교 학생들의 고속도로 휴게소 쓰레기 무단 투기 의혹에 이어 총학생회의 '거짓 해명' 의혹까지 불거졌다.

앞서 6일 고속도로 휴게소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생들이 MT를 가는지 버스가 줄줄이 오더니 남학생들이 뭔가를 열심히 옮기더라. 가서 보니. 밥 먹은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도망갔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에 수원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도 수원대 새내기 배움터(새터) 행사 관련 단과대학 이동 중 금왕 휴게소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는 글을 제보받았다"며 "총학생회는 행사 3주 전 한국도로공사 대표번호로 연락을 취해 담당자에게 수원대 행사로 인한 충분한 식료품 확보와 더불어 쓰레기 처분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로공사 담당자는 해당 협조 요청을 승인하고 안성맞춤, 금왕, 천등산 3개 휴게소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쓰레기 처분 시 음식물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와 같이 처분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접수를 하면 안내를 해줄텐데, 파악한 바로는 전달된 내용이 없다"며 "휴게소 소장님과도 연락을 했는데 잘 모른다. 어느 분 하고 통화를 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해당 휴게소 직원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의 글이 공유되며 논란이 계속됐다. 글쓴이는 "쓰레기를 버리고 갈 테니 처리해달라는 협조를 승인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될 뿐더러 휴게소 환경 관리를 맡고 있는 직원 분들도 해당 사항에 대해 전달 받은 것도 들은 얘기도 없었다. 그걸 승인했다면 환경 관리를 맡고 있는 직원분들이 모를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직 사무실이나 관리자분들에게 사실 확인을 정확히 하지 못해 정말 협조 요청이 승인 난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수원대 총학생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수원대 총학생회는 추가 논란과 관련해 당초 발표한 페이스북 입장문에 댓글을 달아 "총학생회 측 임원 4명이 해당 휴게소 뒤처리와 담당자에게 진실된 사과를 전하기 위해 휴게소에 갔다"고만 밝히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미비한 운영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글만 봐선 거짓해명을 시인한 것이지 불분명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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