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100여곳 친일인사 작사·작곡 교가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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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6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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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울지부 ‘학교 내 친일잔재 조사결과’ 발표
교내 친일파 동상도…“서울교육청 잔재청산 나서야”

전교조 서울지부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대회의실에서 ‘학교 내 친일잔재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2.26/뉴스1© News1
전교조 서울지부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대회의실에서 ‘학교 내 친일잔재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2.26/뉴스1© News1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 100여곳에서 친일인사가 작사 혹은 작곡한 교가를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의 동상이나 기념관을 둔 학교·대학도 있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본부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학교 내 친일잔재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교조 서울지부가 진행하는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운동’의 일환이다. 이번 조사에는 민족문제연구소도 참여했다.

조사는 지난 2월15일부터 2월24일까지 진행했다. 대상은 서울시내 모든 초·중·고(약 1300여곳)와 일부 대학이다. 조사 항목은 친일파 동상과 기념관 존치 여부, 친일 음악가 작사·작곡한 교가현황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 작사 혹은 작곡한 교가를 부르는 학교가 113개교로 나타났다. 서울덕수초, 서울미동초, 경인중·창덕여중, 경신중·고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18곳(공립 13곳, 사립 5곳), 공립중학교 10곳, 사립중학교·고등학교 85곳 등이다.

별도로 성남중·고는 작사·작곡가가 친일인사는 아니지만 해당 학교 가사 내용이 친일 행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먼동이 트이니 온누리 환하도다’(욱일승천기 연상해 일본 천황 찬양 의혹)와 ‘원석 두님 나셔서 배움 길 여시니’(친일파 설립자 원윤수·김석원 찬양 의혹) 등을 제시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7명의 동상·기념관이 있는 학교(대학 포함)도 있는 곳으로 조사됐다. 추계예대 및 중앙여중·고, 영훈초·중·고, 고려대 및 중앙중·고, 휘문중·고, 동성중·고, 상명대 등이다.

다만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번 조사가 특정 학교에 대한 비난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조연희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이번 조사는 특정학교나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 학교현장에 남아 있는 친일잔재에 대한 문제 제기일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서울시교육청에 관련 전수조사도 요구했다. 조 지부장은 “서울시내 100여곳이 훨씬 넘는 곳에서 친일의 망령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내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부끄러운 역사도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교조,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공동TF를 꾸려 엄밀한 전수조사와 친일잔재 청산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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