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덕 센터장, 고향 내려갈 거라고 다들 생각했는데”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2월 8일 08시 08분


코멘트
설 연휴 근무 중 숨진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51) 빈소를 찾은 추모객들은 입을 모아 고인의 생전 희생정신을 기렸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복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각 주요 정당 대표를 비롯해 소방청장, 전국권역외상센터협의회장, 질병관리본부장 등의 근조화환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후 7시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조문했다. 박 장관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응급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의료원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는 권용진 서울대병원 교수는 “응급의료에 있어서 만큼은 자기 소신과 책임감이 강한 분”이었다고 윤 센터장을 회상했다. 권 교수는 “(윤 센터장은)임상의가 아닌 행정의 길로 뛰어들었지만 누구보다 환자들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 정말 안타깝다”며 말끝을 흐렸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도 이날 밤 9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충혈된 눈으로 기자들과 만난 이 교수는 “자기 전 인생을 다 걸고 응급의료체계, 외상치료체계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의를 좇아 헌신한 분”이라면서 “윤 선생님이 안계시니까 사실 저부터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고임석 기조실장은 “윤 센터장은 일주일에 5~6일을 일했던 사람”이라며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있어 본인이 책임자로서 재난상황까지 일일이 챙기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발견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윤 센터장의 집무실이 별도의 건물에 있었고, 주말에 고향에 내려갈 것이라고 이야기 해왔었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설 연휴인 4일 오후 6시께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고인의 그동안 공적을 기리고자 고인의 장례를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진행하며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11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