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프 ‘뮤지컬 인재 양성 프로그램’ 잘나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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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카데미’ 해외에서도 인기… 중국 대만 등 182명 수료생 배출
‘뮤지컬 스타’는 아시아 등용문으로
11일부터 한달간 대학생공연단 모집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아카데미 4기 교육생들이 지난해 12월 대구 중구 아트팩토리 청춘에서 열린 최종 발표회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 실력을 뽐내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아카데미 4기 교육생들이 지난해 12월 대구 중구 아트팩토리 청춘에서 열린 최종 발표회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 실력을 뽐내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미래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세계적인 배우라는 더 큰 꿈이 생겼습니다.”

목원대 성악뮤지컬학과 4학년 장지민 씨(25)는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연수를 받은 일을 잊을 수 없다. 장 씨는 “내 무궁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 씨는 지난해 6월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기간 열린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 대상(단체)과 연기상인 하모니아상을 받으며 브로드웨이 연수 기회를 잡았다. 미국 공연 유통 전문회사인 하모니아홀딩스가 딤프 사무국과 맺은 업무협약(MOU)에 따라 하모니아상 수상자에게 브로드웨이 연수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것. 장 씨가 첫 수혜자였다.

뉴욕에 본사를 둔 하모니아홀딩스는 수준 높은 뮤지컬 제작자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에 지사를 운영하며 미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의 제작사와 교류하고 있다. 딤프 사무국 측은 “하모니아홀딩스는 딤프가 아시아시장의 아트마켓 역할을 할 거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열흘간 브로드웨이를 견학한 장 씨는 6일 “뉴욕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의 전문교육과정을 보고 많은 공연을 관람하면서 시야가 크게 넓어진 기분”이라며 “중국계 미국인으로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 주인공을 맡은 텔리 리엉을 만나 얘기를 나눈 일은 평생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달 졸업하는 장 씨는 “세계적인 뮤지컬 작품에 도전하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더욱 성장해서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알라딘 배역을 꼭 따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후배들에게는 “작품에 집중하고 무대를 즐기면 관객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딤프가 뮤지컬 인재 양성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장 씨를 배출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최고 수준의 행사로 성장했다. 뮤지컬 관련 학과 학생에게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는 1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공연단을 모집한다. 예심은 4월 1일∼5월 3일. 본선에 오르면 딤프 기간(6월 21일∼7월 8일)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2015년 시작한 뮤지컬 아카데미도 인기다. 기존 뮤지컬 창작자와 배우, 작가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중국 대만을 비롯해 해외에서 교육을 요청할 정도다. 4기까지 수료생 182명을 냈다. 지난해에는 중국 뮤지컬 관련 학과 대학생 약 20명이 참가하는 글로벌 캠프도 열었다. 올해는 초중고교생 분야를 신설했다. 최보라 딤프 문화사업팀장은 “노래와 안무 교육을 세분해 전문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신인배우를 발굴하는 뮤지컬 스타는 올해 아시아 무대 등용문으로 도약한다. 5회째를 맞는 뮤지컬 스타는 첫해 240명 정도이던 오디션 참가 희망자가 지난해 600명이 넘었다. 올해는 중국 대만 등에서 현지 오디션을 열 계획이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다양한 인재 육성사업을 통해 대구가 세계적인 뮤지컬 교육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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