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서 유류 냄새”…완도 경로당 화재 ‘방화’ 추정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6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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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가 든 페트병 발견…警, 범죄혐의 신고 관련 수사
28일 국과수 정밀감식 의뢰

25일 낮 12시58분쯤 전남 완도군 노화읍 한 경로당에서 불이 나 경로당 안에 있던 A씨(85·여)가 숨지고 B씨(83)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유류 사용 흔적을 발견해 방화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News1
25일 낮 12시58분쯤 전남 완도군 노화읍 한 경로당에서 불이 나 경로당 안에 있던 A씨(85·여)가 숨지고 B씨(83)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유류 사용 흔적을 발견해 방화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News1
전남 완도의 한 경로당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화재 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방화로 인해 경로당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6일 전남 완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58분쯤 완도군의 한 경로당에서 화재가 발생,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발생한 화재로 A씨(85·여)가 숨졌고, B씨(83)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당시 부상이 심각했던 B씨는 사건 발생 16시간 만인 26일 오전 5시쯤 숨졌다.

또 화재로 인해 연면적 34.29㎡(10.37평) 규모의 조립식 건물(경량철골구조)인 경로당이 9.9㎡ 가량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들과 함께 경로당에 있던 2명은 불이 나자 신속하게 대피해 화를 모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로 인해 경로당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가 처음 시작한 곳이 A씨가 숨진 방으로 보이는데다 A씨가 숨진 방에서 유류가 든 1.5리터짜리 페트병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 가보니 유류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또 경로당이 건축된 지 5년도 채 안 된 신축 건물인 점을 감안하면 전기적 요인 등에 의한 화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이와함께 A씨의 가족이 B씨를 경찰에 신고한 점 등도 방화와 연관이 돼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A씨의 가족은 B씨가 A씨를 자주 괴롭힌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 23일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불러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는 등 내사를 진행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자신의 마을로 돌아갔다.

B씨는 화재 전날 주변인 등으로부터 A씨가 자신을 신고한 사실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범죄 신고에 앙심을 품고 불을 질렀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도 의뢰한다.

경찰 관계자는 “명확한 사인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렇지 못하기에) 초기 조사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국과수 조사와 사체 부검 등 정확한 증거 자료 등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완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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