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TNT보유” 메모 택시기사 신병확보…“감정 격해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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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2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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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분신 마음아파…국회 폭파할 TNT없어”

지난 10일 오후 2시경 택시노조 소속 택시기사 최우기씨가 분신해 숨진 현장. 2018.12.12/뉴스1
지난 10일 오후 2시경 택시노조 소속 택시기사 최우기씨가 분신해 숨진 현장. 2018.12.12/뉴스1
경찰이 카풀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분신한 택시기사를 애도하는 심경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택시기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메모 말미에는 ‘국회 폭파 TNT보유’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이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격한 감정을 글로 작성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2일 오전 0시36분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의 한 벤치에서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쯤 택시기사 안모씨(63)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한 후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씨를 따로 입건하지는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전날 밤 11시쯤 ‘택시기사의 분신에 가슴이 아프다, 죽고 싶다’는 내용이 적힌 4장 분량의 자필 메모를 남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메모를 넘겨받은 뒤 지문 3점을 채취해 메모 작성자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후 서울 성북구에 있는 자택에서 택시 영업을 마치고 돌아온 안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안씨의 주거지를 확인한 결과, TNT 등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시며 카풀 관련 이야기를 한 후 서비스 시행에 항의하는 취지로 작성한 것”이라며 “술도 취했고 감정도 격해진 상태서 글로 작성한 것일 뿐이고, 국회를 폭파할 예정이거나 TNT와 같은 폭발물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번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들이 읽어 보았으면 하는 심정도 있었다”며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0일에는 택시기사 최우기씨(57)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분신해 숨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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