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날씨에 찬물만…” 온수 끊긴 조선대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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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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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전경.(조선대 제공)/뉴스1 © News1
조선대학교 전경.(조선대 제공)/뉴스1 © News1
최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대학교 일부 기숙사에서 온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조선대에 따르면 태양열로 운영되는 기숙사인 ‘백학학사’에서 온수가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 학생들이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백학학사는 2002년 설립된 지하 2층 지상 9층 건물로 남녀 2개동에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와 광주시가 주관한 태양에너지 이용 시범 주택 건설사업에 참여해 18억90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보조받아 설립했다.

태양열을 이용한 급탕시설과 태양광 발전시스템, 심야전기를 이용한 온풍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

태양열로 물을 데우는 시스템이다 보니 날씨가 흐리거나 좋지 않으면 온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겨울철 온수 사용량이 늘면서 용량이 부족해 학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학교측은 지난해 11월 학생회비 3000만원을 들여 샤워기와 물탱크 등을 수리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지난 여름 재차 수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리에도 미봉책에 그치면서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SNS 등을 통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학생은 “최근 온수가 나오나 싶더니 눈 한 번 오니까 아침부터 바로 안 나온다”며 “학교 측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문이라도 올린다면 이렇게까지 화나진 않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숙사 관리비만 1학기당 68만원에 달하는 데 기본적인 사항도 충족하지 못하는 시설에 황당하다는 반응도 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뜨거운 물을 쓰면서 급탕에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기존에 수용가능한 인원을 초과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5억~7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해 확보되는 대로 용량이 큰 보일러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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